수강신청시 홈페이지 먹통과 안내전화 불통에 이어 전산시스템 오류까지 발생, 수강생들이 골탕을 먹은 것이다. 일부 수강생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전시민대학의 개선대책 마련은 요원한 상황이다. 12일 대전시민대학과 수강생들에 따르면 수강신청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 내내 안내전화와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워 수강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산오류까지 발생해 인터넷 신청자들이 상당한 애를 먹었다.
수강정원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홈페이지에는 '신청마감'으로 표시됐고, 수강인원이 잘못 표시돼 혼란을 가중시켰다.
홈페이지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여러 문제가 연계된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봄, 가을 학기에도 나타났고, 이번 봄 학기에도 똑같이 발생했다.
올 가을 학기 역시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선착순 모집 탓에 수강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만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민대학측은 “수강신청 첫날에만 빚어지는 일이다. 몇 시간만 참으면 상황이 풀린다”는 식의 안일한 대처로 수강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예산을 확보해 서버 용량을 증설하거나 수강신청 일정 분산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버티기'하는 실정이다.
대전시민대학 한 관계자는 “몇시간 동안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강신청자들이 조금 버텨야 한다”고 말해 문제 인식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또 “수강신청 전에 시스템 점검을 실시했지만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순간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수강신청자들을 탓했다. 이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일반 대학들도 수강신청이나 변경시 어려움을 겪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수강신청자들은 강의별 수강신청 일정 분산 등 조정이 필요하고, 장기적 차원에서라도 서버 용량의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민대학이 평생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그에 따른 서비스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수강생 A씨는 “대전시민대학이 하루이틀 운영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대책은 커녕 버티라는 답변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놓고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는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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