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이룬' 모태범 1000m 설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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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이룬' 모태범 1000m 설욕 나선다

男 500m 4위로 메달 무산… “오늘 모든것 쏟아 부을것”

  • 승인 2014-02-11 20:48
  • 신문게재 2014-02-12 8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이 아쉬움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모태범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어제는 정말 죄송했다. 멘탈이 무너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전날 500m에서 모태범은 69초69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무르며 메달이 무산됐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모태범은 “내 장점은 1, 2차 레이스의 기복이 없다는 점인데 어제 잘 됐다”면서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기록을 0.13초 정도 단축할 정도였는데 4위가 돼서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을 정도였다. 모태범은 “4시간인가 잤다”면서 “이승훈과 방을 같이 쓰는데 첫 경기에서 둘 다 메달을 못 땄으니 다음 경기에 잘 하자고 서로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워낙 네덜란드의 강세였다. 미헐 뮐더르(69초312), 얀 스메이컨스(69초324), 로날트 뮐더르(69초46) 등 오렌지 군단 3인방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모태범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1, 2차에서 기록이 달라져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가지려고 애썼다”면서 “그러나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12일 1000m 경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모태범은 “사실 1000m 경기가 앞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는 이 종목 강자이자 스퍼트에 능한 샤니 데이비스(미국)와 대결에 대해 “모태범이 초반 600m만 잘 탄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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