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추위)가 지난 10일 대전시당 창당준비단 명단을 발표한 데 지지세력들 간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안 의원과 새추위는 한국 정치의 낡은 구조를 타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펼쳐야 하며, 한국 사회에 넓게 퍼진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고 추구해왔다. 이에 기존 정치권 인사들을 최대한 배제했다. 영입할 경우에는 출신 정당은 고려하지 않지만 의정 활동 수준ㆍ도덕성 등을 검증의 잣대로 내세웠다.
새추위 관계자는 “지역의 정서를 잘 알고 창당이라는 임무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며 “(준비단은) 창당과정에서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지역 인재 추천, 지역 여론 수렴 역할 등 시당 창당 업무를 주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새추위에 대한 성토와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에 맞지 않는 인물을 포함,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대전내일포럼 등은 13일 새추위 공동위원장단과의 면담을 갖고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전내일포럼 관계자는 “(준비단에) 너무 구 정치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진행 과정에서 구태 정치를 재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구태의 답습이 시정이 되지 않으면 새정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비판했다.
정책네크워크 내일의 한 실행위원도 “우리는 새추위와 같은 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별도의 조직을 갖고, 지역에서조차 검증되기도 어려운 사람들로 준비단을 꾸렸다는 데 우려감이 크다”며 “지역시민사회계의 입장과 함께 우려의 입장을 중앙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신당은 애초 정책적 방향성이 다른 조직들이 뭉쳐있었다”라며 “창당을 위해 기존 정치권에서 배척받은 자들과 파벌에서 도태된 인사들까지 영입돼 방향성 상실은 물론 불협화음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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