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숏퍼팅, 생각 많으면 실패해… 경험으로 거리 감각 익혀야

[골프]숏퍼팅, 생각 많으면 실패해… 경험으로 거리 감각 익혀야

'스트레이트-암피치' 평범한 기술의 우수성 강조

  • 승인 2014-02-10 14:15
  • 신문게재 2014-02-11 11면
[안치홍의 골프세상] 퍼팅을 잘할 수 있는 비법

퍼팅의 비중이야 이루어 말할 수도 없겠지만 이 물음의 답은 한마디로 없다. 그야말로 우매한 질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한다.

18홀 기준타수 72타 중 퍼팅이 36타를 차지하니, 특히 프로세계에서는 승부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척도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골프의 역사와 함께한 퍼팅에 확실하고도 정확한 비결이 없음을 누구든 인정할 것이다. 필자도 퍼트를 할 때에는 솔직히 자신없다. 다시 말하지만 그야말로 우매한 질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한 연습을 무기로 자연스러운 동물적 감각을 동원한 반사적 스트로크를 한다.

아니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어린 소년시절에 필자 정도의 나이라면 구슬치기를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구슬치기를 하면 꼭 필자와 '경호'라는 한 살 아래 동생이 주로 구슬을 많이 따는 편이었다. 사실 어린 경호가 조금 더 땄던 게 사실이다.

구슬치기놀이의 방법은 아시겠지만 적당한 거리의 위치에 구슬을 놓고 구슬로 쳐내는 게임방법과 여러 구멍에 구슬을 통과 시켜 누가 먼저 통과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구슬하나로 상대방의 구슬을 정확하게 맞히면 그 구슬이 내 것이 되는 것이었다. 모두다 정확한 거리가 요구되는 게임이었다. 사실 필자는 그 모든 게임에서 잘하는 편이었으나 정말 더 잘하고 싶어 손이 트고 떼가 까맣게 묻을 정도로 집요하게 게임을 하고 혼자 연습도 했다.

당시의 구슬과 딱지는 아이들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명절날 용돈만 생기면 딱지와 구슬을 사느라 엄마한테 심하게 혼줄이 났던 기억이 한두 번 아니었다.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골프의 숏게임과 구슬치기는 공통점이 꼭하나 있다. 바로 거리 감각이다. 모두 다 정확한 거리감각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똑바로 치는 것도 물론 중요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퍼팅 또한 아시다시피 그린이 편편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짧은 거리가 아니고서야 좌우경사에 따라 휘어질 것이고, 앞뒤의 높낮이에 따서 속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에 거리 감각이 없으면 도저히 계산이 안 나온다. 1~2m 슬라이스 라이에서 힘이 약해 아래로, 힘이 강해 위로, 아니면 짧아서 홀 인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훅 라이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앞뒤 생각안하고 강하게 쳤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한두 번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강심장으로 강하게 때리면 유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팁을 드리자면, 숏 퍼팅은 강한 맨탈을 통한 숙련된 연습이 필요하다. 의외로 어린 학생들이 숏 퍼팅을 잘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생각이 많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음이 증명하는 바다.

위 구슬치기 이야기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지를 잘 알 것으로 믿고 여기서 2013년 골프기술 히트 상품 중 퍼팅과 숏게임의 팁을 소개하면서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올해 그린재킷 주인공인 애덤 스콧(호주)이 4월 마스터스 우승 때 도움이 됐다는 팁이다. 8월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 역시 이 팁 덕에 메이저대회 18홀 최저타인 63타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스트리커, 잭 존슨, 브랜트 스니데커, 마틴 레어드, 마크 윌슨 등도 이 골프 팁 추종자들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스트레이트-암 피치' 기술 얘기다.

1. 일단 스트레이트-암 피치는 '팔 곧게 펴서 하는 피칭샷' 쯤으로 해석된다. 선수들은 이 기술을 스트리커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스트리커는 거의 손목 동작 없이 피치샷을 한다. 백스윙을 할 때는 팔을 쭉 뻗고 가슴만 타깃과 반대로 돌리고, 다운스윙 때는 역시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몸 전체가 타깃을 향해 회전한다. 너무 평범해 보이는 기술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통계 중 그린 근처 30야드 이상 되는 거리에서 가장 핀에 가깝게 붙인 선수가 스트리커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 기술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2. 부진에 허덕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시즌 첫 승(호주오픈)으로 이끈 '퍼팅 대가' 데이브 스톡턴(미국)의 한수도 화제가 됐다.

a. 정렬이 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퍼트하라는 것이다. 어드레스 때 괜히 시간을 지체하면서 긴장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b. 왼 손등이 타깃을 향해 움직이도록 퍼터를 이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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