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의대 진학에 실패해도 의전원 진학을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지만, 의대로 완전히 전환되면 이러한 길이 '바늘구멍'이 되기 때문이다.
충남대에 따르면 2015학년도부터 9년 전 폐지됐던 의예과가 부활, 77명을 모집한다.
대학생만 진학했던 이 대학 의과대학에 오랜만에 고등학생들이 수혈되는 것.
이에 따라 이 학교는 15학번이 본과에 진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지금보다 70%가 줄어든 33명만 편입을 통해 대학생 몫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편입 세부 방식은 내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10명을 선발하는 의전원 선발체제는 2016학년도까지만 유지된다.
2년 뒤에는 대학생들이 충남대에서 의사의 꿈을 키우기가 사실상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워지는 셈이다. 대학생을 많이 뽑을 때 붙어야 한다는 조바심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의전원 경쟁률에서 읽을 수 있다.
2014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 45명을 뽑는 데 508명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11.28대 1에 달했다. 이는 기껏해야 2~3대 1 수준인 여타 대학원과는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65명을 뽑은 올 수시에서도 409명이 지원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학년도에는 45명을 뽑았던 정시에 730명이 지원, 16.2대 1, 65명을 모집했던 같은해 수시에서도 413명이 몰려 6.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년 동안의 경쟁률은 지난 2012학년도 정시 6.72 대 1, 수시 5.92대 1과 비교할 때 껑충 뛴 것이다. 의대 완전 전환까지 남은 기간에 충남대 의전원 경쟁률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의전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A씨는 주변에서는 의대 전환 이전까지 재수 삼수 등을 불사해서라도 의전원에 들어가겠다는 동료가 부지기 수”라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의대 전환을 얼마 남지 않자 대학생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최근 의전원의 높은 경쟁률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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