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비공개 방침으로 그동안 3차례의 시민인지도 조사와 전문가 및 학계 의견을 청취해 왔는데 이 자료가 일부 유출된 것이다. 시는 건설방식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을 뿐더러 극히 일부에 국한된 조사 자료, 향후 추가 조사 진행 등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조사해 온 시민인지도, 선호도 등의 일부 자료가 유출됐다. 시는 2012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통과했지만 당시 대다수 시민이 지하철로 인식하거나 건설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판단, 충분한 홍보과정과 견학 등을 통해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시민 공론화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 12월부터는 건설방식 결정을 위한 기술검토 용역에 착수, 일부 지하구간(3㎞)을 제외한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 및 전 구간 노면 전차로 압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2회, 1159명의 시민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과 오송 무가선트램 시험선을 견학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70여명의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는 3회에 걸쳐 시민 3241명을 대상으로 인지도 조사를 전개했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시민 인지도 조사결과로 설문에 참여한 3241명중 58.8%는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 노면방식은 41.2%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에서는 고가와 노면방식의 선호도 격차가 3%에 불과했지만 2차에서는 23.4%, 3차에서는 26.6%로 벌어지는 등 고가방식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추진 인지도는 1차 88.4%, 2차 91.1%, 3차 91.5%로 조사됐으며, 지하철이 아니라는 인지도는 1차 64.7%, 2차 68.1%, 3차 61.5%로 집계됐다.
시는 일부 자료가 미리 유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건설방식 최종 결정과정까지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은 시민,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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