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8억원을 투입한 내포신도시 홍보관이 관계 기관의 관심부족으로 부동산 투자를 위한 홍보관으로 전락했다. |
연평균 1억원의 관리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30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인근 부동산에서 투자를 위해 데려오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9일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23억5600만원, 충남개발공사 14억4400만원 등 총 38억원을 들여 2010년 3월 준공됐다. 내포신도시를 축소한 모형과 홍보존 등으로 구성된 홍보관은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변화 없이 똑같은 프로그램만 제공하다 보니 외면받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도민들조차 홍보관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내부시설도 계단과 복도의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복도에는 기자재가 어지럽게 나도는 등 관리가 부실해 수십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지어 놓고도 관리가 전혀 안 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충남개발공사는 지난해 3월께 홍보관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청소 인력을 배치하는 등 관람객 증가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10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기자가 다시 찾은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10년과 똑같은 프로그램과 홍보존 때문인지 관람객은 한명도 없고 안내요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홍보관 안내요원은 “하루 평균 20~30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내포신도시를 축소한 모형 때문인지 요즘에는 인근 부동산에서 투자상담을 위해 몇명씩 데리고 온다”고 말했다.내포신도시 홍보를 위해 수십억원을 투입했지만 결국 부동산투자 홍보관으로 전락, 입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활용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4층 전망대에 커피숍을 운영해 입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얘기가 나온 적은 있다”며 “활용방안을 별도로 협의하고 연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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