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을 만들기’ 첫 단추 잘 끼웠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마을 만들기’ 첫 단추 잘 끼웠나

  • 승인 2014-02-06 18:55
  • 신문게재 2014-02-07 17면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6일 시청 대강당에서 마을만들기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2014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 및 마을 발전을 위한 의제 발굴과 마을주민공동체 사업 등을 심사해 총 4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최근 대전시는 사회적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이 사업에 적지 않은 의구심이 든다. 먼저 사업비가 지극히 제한된 규모라 형식적으로 짜맞추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마을조사와 주민학습 사업에 200만원, 소·중규모 공동체사업에 각각 500만원과 800만원이 지원되는데 과연 이 돈으로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6억5000만원의 예산 규모가 올해에는 2억1000만원이나 삭감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오고 있는 ‘사회적 자본 확충’을 염홍철 대전시장도 쫓아가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추진한 사업을 모두 매도할 의도는 없다. 예를 들면 정림동의 경우 마을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벽화를 그려 마을의 품격을 높였다는 게 사업을 주관한 기관의 자평이다. 그러나 모든 마을의 벽면을 벽화로 칠할 수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아이템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 공모에 참여하는 층은 대다수가 주부나 학생 또는 은퇴자들인 것이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할 수 있는 예산규모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템 발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적은 예산이나마 타먹으려고 기획만 하는 전문 꾼(?)들이 사업에 끼어들지 않나 하는 노파심도 없지 않다. 따라서 공모사업 선정도 신중해야 하나 사업이 마무리된 후 예산이 올바르게 사용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대전시가 추진하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적지 않은 예산이 뒷받침돼야하는 사업이며 지속성이 전제돼야 할 사업이다. 서울시에서는 여러해 전부터 구청을 중심으로 예산 지원은 물론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