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나경균 당협위원장(전주 덕진)이 최근 전북지사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전국적으로 최대 30여명 안팎의 당협위원장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도 출마가 거론되는 당협위원장이 9명에 달한다
대전에서는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이재선 전 의원(대전 서을)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며 진동규 당협위원장(대전 유성)이 유성구청장에, 중구 조직위원장에 확정된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중구청장 탈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4일 당협위원장들의 출마와 관련 “(출마하는) 당협위원장은 조기에 사퇴해야한다는 게 중앙당의 방침”이라며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위촉해 지방선거를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음날인 5일에는 각 당협에 당협위원장 조기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비공개로 진행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서둘러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했던 것이 단초가 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조기사퇴론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서 부터, 지방선거 대책을 마련하면서 홍 사무총장의 견해를 너무 성급하게 해석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는 등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 4일 “당에서는 이은권 전 청장을 (중구 당협)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이 전 청장이 출마에 대한 뜻이 있는 것 같아 임명이 안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6일 이 전 청장을 중구 당협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또 서구당협은 6일 이재선 조직위원장을 당협위원장에 인준했으며, 현역 의원 등 당협위원장 3명이 충남지사 후보 직을 두고 경쟁하는 충남도당 등 다른 시도당에서 사퇴 촉구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이래저래 이장우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게된 셈이다.
이와관련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은 당 후보들에 대해 여론 형성과 함께 지지활동에 앞장서야 하는 야전사령관”이라며 “사령관 없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는 만큼, (시당위원장으로서) 공백을 빨리 메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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