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관내 연면적 3000㎡ 이상 건물(빌딩) 63곳의 공실현황을 조사한다.
구는 조사를 통해 건축물 공실현황, 임대가능 면적, 공실현황 공개 여부, 층별 면적, 임대료. 시설 내역(주차시설, 편의시설), 임대관리자 상황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중구가 관내 빌딩 공실률을 조사하는 데는 옛 충남도청사 이전을 비롯해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3000㎡ 이상 건물은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형업체의 입주도 가능한 규모다. 중구지역에서 이들 건물은 2010년 21%의 공실률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6.8% 정도로 공실률이 줄어 들었다.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나 업체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빌딩 소유주나 임대관리업체와 함께 수요기관 및 업체의 중구 사무실 이전 등을 독려하고, 공실률이 높은 빌딩은 구에서 관련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도심에 집중된 기관이나 업체를 원도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는 게 문제다. 타 광역시도에서 대전시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권내에서 이전하는 만큼 해당 기관이나 업체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기 어렵다는 게 중구의 입장이다.
다만, 입주업체가 요구할 때 해당 빌딩앞 보도정비 등 일부 편의설비를 정비해주는 등 행정적인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구지역 임대업계 관계자는 “빌딩 등 업무 및 상업용도의 건물이 가득 차게 되면 그만큼 경제도 활성화돼 주변에 있는 주거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며 “서구나 유성구와 비교해 원도심지역의 장점은 단순히 가격이 낮다는 측면인데 불편을 감수하고 굳이 들어올 업체는 없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구 관계자는 “원도심으로 이전할 의향이 있는 업체가 있다면 임대조건을 관리책임자와 협의해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