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협상대상자(지산디앤씨, 매일방송, 생보부동산신탁 컨소시엄)는 법원에 협약이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우선순위협상대상자 측은 별다른 대응을 자제한 채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재 진행중인 가처분 결과에 따라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불리할 경우 또 다른 가처분이나 행정소송, 손해배상 등의 소송 장기화에 따른 사업표류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선 5기에서의 사업추진은 물 건너 갔고, 민선 6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협약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우선순위협상대상자측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와)적법한 절차에 따라 협약을 체결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는 논란의 중심에서 섣불리 전달된 말이 와전될 경우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측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이고, 계룡건설 또한 관련된 사안에 대해 “일단 (가처분) 상황을 지켜보자”는 식이다.
다만, 롯데건설측은 지난달 중순 통화에서 “(가처분) 결과를 보고 대응할 방침”이라며 “협약이행보증금까지 낸 상황에서 자칫 사업이 중단되면 그에 따른 막대한 손해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말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도 “현재 여러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가처분 소송은 지산디앤씨와 도시공사의 문제”라며 “왜 우리를 거론하고 결부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10일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처럼 협약 과정 논란이 실타래처럼 꼬인 상황에서 대전시와 도시공사 고위 인사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시 고위 인사가 어느 업체를 밀고 있다', '도시공사 몇몇 고위 인사가 임기 만료 후 어느 업체로 간다'는 등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와 도시공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퍼져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시의 핵심 현안사업이고, 대규모 민자유치 사업인 만큼 이해 당사자들간 첨예한 대립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소송전이 시작된 만큼 향후 사업 전망은 당분간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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