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다음달께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물가심의위원회를 연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는 버스요금과 도시철도요금에 대한 인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며 물가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요금인상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대부분은 인건비의 상승에서 비롯됐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시가 이번에는 공영주차장의 요금까지 인상할 계획이어서 대전 도심이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영주차장 급지 및 요금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영주차장의 급지를 현재 3개 급지에서 4개 급지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3일까지 용역을 마무리짓고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다음달 열릴 예정인 물가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상반기 조례 개정까지 준비중이다.
그러나 공영주차장에 대한 급지 조정으로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까지 인상될 조짐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대전지역내 공영주차장은 모두 595곳, 3만2170면으로 이 가운데 유료 공영주차장은 102곳, 8957면이다.
기존 3개의 급지별 요금(1시간당 주차요금)에서 1급지 1500원, 2급지 1000원, 3급지 500원씩이다. 급지 세분화에 따라 요금이 인상될 경우, 각각 500원 안팎의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지 세분화에 따라 요금이 인상될 경우, 각각 500원 안팎의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중 체감 인상률이 높은 곳은 1급지가 될 전망이다.
1급지는 동구 원동ㆍ중동ㆍ삼성동, 중구 대흥동ㆍ은행동ㆍ선화동ㆍ용두동, 서구 둔산동ㆍ월평동ㆍ탄방동, 유성구 봉명동ㆍ장대동ㆍ구암동, 대덕구 오정동 등이다.
이 지역에서는 1시간당 2000원가량 주차비용을 내야 하는데 주차요금 인상에 따른 불법 주차가 꼬리를 물면서 일대 교통지옥도 우려된다.
한 시민은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그만큼 시민들의 발이 묶일 텐데, 여기에 공영주차장 비용까지 올리면 대전 도심에서의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며 “공영주차장 비용까지 오르게 되면 결국 골목길만 더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공영주차장 급지가 10년 전에 책정됐으며 요금 역시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주차장 비용 상승에 따라 승용차 이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주차장 이용 회전율도 높아져 많은 사람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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