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마을기업과 달리, 문화라는 테마로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무형적인 콘텐츠로 마을기업을 운영한다는 게 상품 등을 파는 다른 마을기업과는 다른 점이 많다. 연기를 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3번은 저녁 시간을 반납해가며 공연연습을 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주민들 역시 웬만한 의지력으로는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면서 용기를 주며 지난 5년을 버텨왔다.
-연극이라는 테마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인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다행히 예비사회적기업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극단의 오홍록 감독이 예술감독을 맡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시나리오 역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직접 쓰기 때문에 주민에게 공감이 가는 연극을 할 수가 있다. 연기는 모두가 배우고 가르쳐주고 돕는 방식으로 연습하고 있지만 이제는 프로 배우 버금가는 연기 실력을 갖춘 주민도 있어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나갈 수도 있다.
-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무엇인가?
▲2010년 경남 통영의 사량도 마을사람들과의 교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량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지도 않으며 거주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안에서 서로 글로 알려주고 시도 배우고 춤도 가르쳐주는 등 마을 자체가 하나의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공동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리 역시 문화를 서로 공유하고 가르쳐주는 공동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던 기회였다.
-앞으로 마을기업을 운영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것 같은데.
▲그렇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데 쉬운 것은 없다. 더구나 문화라는 테마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아직은 마을기업간 다양한 정보 공유나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은데 무엇보다도 지역의 마을기업간 다양한 기회를 주고 서로 키워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축제 등에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치단체의 다양한 배려와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는데, 이제는 지역 사회 전체가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서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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