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성 기자(정치사회) |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기본적으로 국회 직을 가진 분은 국회에 전념해야 한다”며 현역 의원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한 광역단체장 후보 측은 현역 의원의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기정사실화하며 홍보까지 하고 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7월 재보궐 선거의 의미가 커지고, 과반수 의석 붕괴에 정국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설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의미도 그에 못지않게 중차대하다. 박근혜 정부의 첫 시험대라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내에 지방선거와 함께 총선도 치러야 한다. 두 선거의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의 패배는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야당 단체장들의 반대로 난국을 겪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역대 전적 5전 4패. 지방선거는 늘 여당의 절대 열세였으며, 그 뒤에 이어진 여타 선거에서도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다.
조기 전대론까지 거론되는 지금, 지방선거의 승리는 새누리당의 지상 최대 과제인 것이다. 때문에 황 대표의 발언은 되레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인천시장 출마설을 일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황 대표가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려면 당내 지원세력이 필요한 만큼, 현역 의원의 출마 문제는 이를 위한 유효한 카드라는 것.
하지만, 국회 의장직도 지방선거의 승리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얘기다.
또 지금이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지방선거 이후에도 유지될 만큼 낙관적일까. 지난 이명박 정부도 경제 부흥이라는 슬로건에 국민의 기대가 높았지만, 공약 파기와 북풍몰이 역풍 등 정권 심판론에 대참패한 바 있음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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