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롯데캐슬 입주자 대표 황인성씨가 “지난해 4월부터 소음과 분진으로 창문을 열지 못한다”며 제시한 사진. 먼지를 닦아내도 2시간이면 다시 더러워진다. |
3일 충남도와 롯데캐슬 입주민 등에 따르면 2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내포신도시에 유일하게 입주한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민들은 분진과 소음에 대한 피해보상을 도로 맞은편에서 아파트 공사 중인 극동건설에 요구했다. 이에 극동건설 측은 5개동 유리창의 청소와 탑승식 청소차량을 지원하는 등 총 4000만원 상당의 피해보상을 했다.
반면, 롯데캐슬 측면에서 아파트를 공사 중인 진흥건설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인접한 4개동과 지하 주차장을 청소해 달라는 롯데캐슬 입주민들의 요구가 과하다고 생각해서다. 현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는 커녕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진흥건설 관계자는 “피해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2개동의 유리창 청소만 해주겠다. 그 정도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캐슬 입주민들도 8개동 외부유리창 청소와 발전기금 2000만원 등 요구사항을 점점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캐슬 부녀회장 한모(50)씨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묵묵부답하는 진흥건설이 괘씸하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극동건설처럼 진심어린 사과와 청소지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환경분쟁조정위원회 한 관계자는 “모든 분쟁이 그렇듯 법적 분쟁까지 가는 것보다 양측이 서로 한 발짝 물러나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하지만 진흥건설이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조언했다.
내포신도시 입주민과 아파트 건설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행정기관인 충남도와 홍성군이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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