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육동일 교수는 휴직계를 냈고, 설동호 교수는 지난 2학기부터 1년간 안식년을, 이창섭 교수는 이번 학기 휴직을 할 예정이다. 이창기 교수는 대전발전연구원장을 맡은 3년 7개월 휴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의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공주대 서만철 총장은 현직 대학 수장인 만큼 조심스런 입장이다. 대학 교수는 공무원 신분임에도 현직을 유지한 채 공직선거에 출마가 가능함에 따라 교수 후보들은 여러 형태로 출사표를 내고 있다.
유권자와 해당 대학 일각의 시선은 싸늘하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교수 신분을 유지한 채 공직선거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일부 출마 예정 교수들은 안식년과 휴직 등의 형태로 학내ㆍ외의 부담을 피하고 있지만, 부정적 기류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특히 다크호스로 불리는 인사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설동호 한밭대 교수는 지난해 2학기 부터 안식년을 신청한 상태나 지인들로 부터 교수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이유는 초ㆍ중등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에 나설 후보가 양다리를 거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은데다 유권자들로부터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소지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창섭 충남대 교수도 이런 문제를 최종 조율중이다.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는 소신과 지인들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임기가 오는 6월 11일까지이나 총장직 사퇴 문제를 현재 교육부와 협의중이다. 주변에선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으나 서 총장은 학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사퇴를 고려중이다.
대전권의 한 중견 대학교수는 “공직선거에 나서려고 결심을 한 교수들을 놓고 대학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으나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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