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따르면 둔산의 심장부인 샘머리공원을 국비와 시비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습지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라 샘머리공원에 설치된 인라인스케이트장과 X-게임장 등에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 내고, 습지, 도랑, 실개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노랑꽃창포, 붓꽃 등 각종 수생식물은 물론, 이를 관찰할 수 있는 그늘목, 파고라, 목재데크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의 이런 방침에 인근 일부 주민들과 생활체육동호인들은 생태습지도 좋지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
샘머리공원 인근 주민 A씨는 “직장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관리도 할 수 있는데다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돼 아이들과 일 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나온다”며 “거리가 가까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는데 없어지며 아이들과 도안동이나 원신흥동까지 가야 하느냐”고 했다.
인라인 생활체육 동호인 B씨는 “샘머리 공원에는 가족단위는 물론 10대부터 40대까지 많이 찾는데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 BMX(Bycle motorcross) 등을 많이 즐긴다”며 “이들 운동을 그나마 즐길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샘머리공원밖에 없다”고 했다.
X-게임장은 도안동, 원신흥동, 관저동 등에 있지만 바닥이나 기물의 기물 상태 등이 운동하기에 부적합해 동호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게 동호인들의 설명이다.
B씨는 “생태습지공원은 분명히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니 공원 재조성 사업 자체를 전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X-게임장(파크)과 인라인스케이트장(스트리트 바닥)을 존치해주거나 새롭게 조성하고, 이를 위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저류형 습지공원은 불투수면적을 줄이고, 땅 속으로 물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생태계 순환 역할은 물론, 재해예방까지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동호인 등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콘크리트 바닥 철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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