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보다 무려 237명이 늘었다.출신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6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21명, 베트남 163명, 조선족 116명 등 순이었으며, 각 구별로는 서구 265명, 유성구 253명, 동구 247명, 중구 210명, 대덕구 171명이다.
충남 다문화가정 학생 수도 2011년 2607명, 2012년 3041명, 2013년 358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언어문제, 가정환경, 인종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취학률이 낮고, 학교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문화 학생 중 상당수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다양한 문화적ㆍ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수요자의 특성과 의견을 반영한 교육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한국에 정착했거나 부모 중 한쪽이 외국에서 온 경우를 가릴 것 없이 학생들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변라영 한국다문화정책연구원은 “앞으로 나라의 자원이 될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일선 학교에 효과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거점학교 지원, 일반학교에 대한 이중 언어 강사지원 등도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대전교육청은 매년 공모를 통해 8개교를 선정 지원하는 다문화거점학교 사업에 지난해 교당 500만 원씩 모두 4000만 원 지원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4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피부색 등 외모가 다른 데서 오는 ‘집단 따돌림’이나 새로운 환경에서의 ‘문화 부적응’으로 인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언어와 인종의 차이에서 오는 구분은 폭력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학생은 학교에서의 왕따와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조직폭력이나 성매매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더욱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는 대전에는 R·school 한 곳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비인가 대안학교로 지역 교육당국의 다문화 교육정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해가면서 사회적 갈등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집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R·school 관계자는 “다문화 국제결혼 가정이 2000년부터 시작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가정의 자녀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 능력부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라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깨고 주눅들지 않도록 자존감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거점학교 사업예산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매년 다문화 가정 예측수요도 달라 예산 책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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