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를 마친 3일 고속도로 예산 수덕사 나들목을 비롯한 충남도내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를 설치, 모든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 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
충남도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주춤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 우려가 컸던 설 명절 연휴기간에 AI 추가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으나, 충북과, 전북, 경기, 경남 등에서 의심축이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천군 서천읍 두왕리 오리농가에서 들어온 AI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당시 해당 농가에서는 오리 17마리의 사료섭취량 감소와 산란 저하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농장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됐던 지점과 약 8㎞ 떨어진 곳이어서 방역당국이 예의주시 했던 지역이다.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사결과, AI 음성으로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도는 이 농가 입구에 설치했던 임시 방역초소를 철수 조치했다.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은 부여와 천안 농가 반경 3㎞ 내에 위치한 6개 농가 18만5000여 마리의 닭ㆍ오리는 살처분 매몰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AI와 관련해 7일째 추가신고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도는 AI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도는 명절 연휴기간 고향을 오고간 귀성객들에 의해 AI가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기차역과 터미널, 도청사 입구 등 주요 통행로에 발판 소독조 602개를 설치, 운영 중이다.
또 명절 연휴기간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해 온 AI 방역대책본부도 가동을 지속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 근무 인원은 도 23명과 시·군 82명 등 모두 105명으로, 도내에서 이뤄지는 방역활동을 확인·점검 역할을 맡고 있다.
방역초소는 고속도로 나들목과 주요도로 등 105곳에 설치해 모든 이용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도내 종오리장·부화장·종계장 189곳에 대해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현장 소독을 점검·관리토록 하고 있으며,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 및 소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도내 전통시장 42곳에 대해선 5일까지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를 금지시키고, 도내 곳곳에 홍보 플래카드 302개를 부착했다.
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 직원 모두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섣불리 단정하기는 곤란하지만 명절 기간 AI가 더 이상의 확산을 보이지 않은 것은 도와 시·군의 철통 방역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국으로 AI가 잇따라 발생되고 있고, AI 매개체로 지목되는 철새 수십만 마리가 도내에 머물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AI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방역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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