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회적기업 '선거 바람' 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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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회적기업 '선거 바람' 불라

대전 117곳, 정치권지원 요청 우려… 지자체 의존도 높아 외면도 못 해

  • 승인 2014-02-02 15:45
  • 신문게재 2014-02-03 6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6·4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지역내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정치권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은 지역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통해 기업을 운영해온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는 사회적기업 28곳, 예비사회적기업 48곳, 마을기업 41곳 등의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만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는 등 지역 공동체로서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는 기업도 포함돼 있다. 시에서도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적자본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 한창이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을 토대로 구성된 이들 공동체가 향후 6·4 지방동시선거에서 정치권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여론 조성과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데 이들 공동체를 정치권에서 이용할 경우, 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 선거가 포함된 만큼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으로서도 이 같은 정치권의 지원 요청을 무조건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공동체의 경우, 현재로서는 지자체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차기 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예산 운용 및 사업 진행에 따라 수익구조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의 경우, 운영이 어렵다보니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를 정치권에서 선거를 위해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들 공동체의 어려운 점에 대해 막연한 약속을 들이대며 여론을 선동하려는 움직임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순수하게 지역민으로 구성된 기업이면서 커뮤니티인만큼 고유의 목적을 잃지 않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사회적 자본으로 일궈낸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이 선거에서 무풍지대를 벗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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