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심지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도청 직원들이 나오기를 기다려 물건을 전해 주는가 하면, 회의 등으로 늦는 직원 한사람 때문에 1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청 경비실에서는 공간부족과 중간전달과정에서의 분실을 이유로 물건을 맡아주지도 않는다. 다른 택배회사 직원 B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B씨는 “가장 바쁠 명절에 도청 현관문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그러다 보면 배달일정이 엉망이 된다”며 “요즘 전산화돼 있는 시스템 덕에 택배도착 예정시간을 미리 문자로 발송해 주는데 도청 외의 개인 고객들이 늦는다고 항의한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이런 고객들의 항의전화와 장소변경 요청을 들어주다보면 배달 일정이 꼬여 밤 12시가 다 돼서 들어가기도 하고, 다음날은 택배물류센터에 새벽 6시에 나가야 한다. 명절 즈음이면 물건이 더 많고 일찍 오기 때문에 잠은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태다.
도청 공무원들도 택배 수령이 불편하다고 하소연 한다.
내포와 대전간의 출ㆍ퇴근으로 집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다 업무관련 서류나 개인이 꼭 필요한 물건도 있는데 나가서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것.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명절을 앞두고 안전행정부의 감찰반이 일부 공무원을 미행까지 하며 뒤를 캐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데, 하루 600개에 달하는 도청 택배물건을 소화하기 위한 택배원들과 공무원들의 불편ㆍ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찰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명절이 끝나면 원상태로 운영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전행정부 산하 감찰반은 지난해 말부터 내포지역에 상주하며 충남도청의 내부비리를 파헤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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