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안 후폭풍]지역대 비상체제, 정원감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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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조개혁안 후폭풍]지역대 비상체제, 정원감축 시동

연말 1주기 평가 대책마련 분주… 생사달린 특성화사업 '주력'

  • 승인 2014-01-29 13:35
  • 신문게재 2014-01-30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23학년도까지 16만 명을 줄이는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지역 대학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교육부의 1주기 평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까지 자체적인 슬림화를 추진해야 하는 등 대학체질 개선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각 대학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실제 충남대는 보직 교수 위주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이 교육부 발표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대도 중장기 발전계획을 컨트롤하는 미래발전위원회가 자체적인 구조조정 논의에 돌입했다. 대전·충남권 대학에 가장 시급한 사안은 다음달 교육부가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이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 선정 여부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전국에서 70개 교 안팎으로 수혜 대상 대학이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 공고가 나오면 4월부터 신청을 받고 빠르면 5월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성화 사업은 대학 안팎으로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는 만큼 각 대학이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특성화 학과 선정되면 향후 수년 동안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과들은 퇴출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대학으로서도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가 구조개혁 실적과 연계되기 때문에 사업 성패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중간 및 연차 평가와 신규선정이 잇따라 예정된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학부교육 선도대학육성사업(ACE), BK21 플러스 사업 등 다른 정부재정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다.

이와 함께 대전 충남권 대학들은 자체적인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정부 구조개혁안 핵심인 정원 감축을 위해서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유사학과 통폐합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취업률 등 각 지표 분석을 통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된 학과가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일률적 감축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정부 구조개혁 방안이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에 똑같은 평가 잣대를 들이대게 되게 돼 있어 지방대가 불리한 것만은 사실이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교별로 구조개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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