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은 올 시즌 팀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타선과 내외야, 마운드 등 3개 축의 팀 리빌딩은 팀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타선=정근우와 이용규라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영입은 한화의 타선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거포형이 아닌 공격과 수비, 주루 등 3박자를 갖춘 타자 용병 펠릭스 피에의 영입으로 한화는 외야 두자리, 내야 한자리와 1~3번 타선을 완벽하게 구성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4, 5번의 경우 기존 한화의 중심타선인 김태균과 최진행이 주전행을 사실상 확정짓고 있어 상위 타선의 막강하다는데 이견은 없을 전망이다. 물론, 어깨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이용규의 회복 속도가 변수이긴 하지만, 늦어도 5월부터는 투입될 것으로 보여 4월 한 달 간 기존 한화 선수들이 잘 메워준다면 꾸준히 좋은 모습을 기대할만 하다.
▲내야 및 외야=김태균과 최진행, 이용규로 일단 외야는 탄탄해질 전망이다. 유격수와 3루수의 자리만 비어있는 상황에서 포수가 약한 한화는 8~9번에 포수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를 포함한 내야진이 6~8번에 배치될 가능성도 높다. 일단 6번 유격수에는 송광민이 유력하다. 좋은 주루 능력과 한방까지 갖춰 한화에선 찾기 힘든 5툴 플레이어다.
7번은 컨디션에 따라 6번과 5번 자리 경쟁을 할 지명타자 자리인데 김태완이 유력하다. 주 포지션이 1루인 만큼 분배 타이밍에 따라 김태균과 번갈아 움직일 수 있다. 군 입대 전부터 한화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켰던 만큼 내년 시즌에는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걸리는 것은 8~9번이다. 8번은 3루 자원으로 이대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불안한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
9번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신경현의 은퇴 후 많은 주전 포수들의 테스트가 있었지만, 아직 안방을 지킬 자원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에서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풀타임 주전포수가 흔하진 않지만, 최수한 리그 9개 팀 중 중간급 이상의 포수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불안한 마운드에 맞물려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하지 말란 법은 없다.
▲마운드=내년 시즌 한화의 비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은 마운드다. 류현진의 빈자리를 채울 에이스 없어 선발 에이스는 외국인 용병 2명에 토종 에이스 김혁민 등 3선발 체제로 갈 수 있다.
이들을 뒷받침할 4~5선발은 올 겨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여기에 한 시즌을 치르면서 5명의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을 가는 것 역시 가능성이 낮아 백업 선발 요원 문제도 중요하다.
제대한 안영명의 활약이 내년 한화의 선발진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그나마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창시이 마무리로 전업하면 필승 계투조의 부상에서 획복한 박정진, 파이어볼로 윤규진의 합류는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승민이 지난 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딛고 얼마나 성장하느냐는 불펜진의 전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타선은 리그 상위권에 속한지만 마운드는 비교적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전력으로 4강 진입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5~6위 정도는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기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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