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철회하라” 저지대책위 출범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철회하라” 저지대책위 출범

시민·자생단체 등 57곳 전례없는 연대

  • 승인 2014-01-28 18:10
  • 신문게재 2014-01-29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국마사회의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을 막기 위한 대규모의 대책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조직적인 '반(反) 도박' 운동이 시작됐다. 화상경마장 확장 음모 논란 속에 주민자치위원회를 필두로 자율방범대, 부녀회, 재향군인회, 복지만두레, 새마을문고 등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동(洞)조직이 대거 결집했다.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및 외곽 이전 주민대책위원회는 28일 대전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에는 대전참여연대 등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물론, 화상경마장 인근의 갈마동과 월평동, 만년동 등의 자생단체들까지 참여했다.

단일 사안에 대해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와 보수성향의 자생단체에 이어 아파트 부녀회, 봉사회, 새마을문고, 자율방범대 등까지 57개 단체나 출동한 건 최근 몇년 사이 이례적이다. '도박 반대'를 위한 전례없는 연대라 할 수 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발매소가 생긴 이후 교통난과 유흥시설 밀집에 따른 교육,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도박중독자를 양산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사회는 발매소가 건전한 레저시설로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된다고 홍보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도박중독에 따른 엄청난 사회비용을 유발하는 반사회적 도박시설”이라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외곽이전이나 폐쇄를 원하는 우리의 요구를 비웃기나 하듯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15년째 삶의 터전을 훼손당한 주민들의 마지막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국민을 도박중독으로 내모는 뻔뻔한 공기업”이라며 “전국의 반도박운동 단체들과 연대해 발매소 확장 계획 철회와 폐쇄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향후 1인 시위와 서명 운동 등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가고, 한국마사회 본사와 마사회 감독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항의 방문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마사회법 개정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승 대책위 공동대표는 “자치단체의 침묵이 발매소에서 발생되는 세수 때문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대전시와 서구청은 발매소 확장 저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 주민대책위의 설혜영 용산구의원도 참석해, “전국의 마권장외발매소 주민대책위와 손을 잡고 도심 속 화상 경마장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염홍철 시장은 최근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발매소가 적법하게 조성된 것이지만, 시에서도 외곽 이전을 권고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