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지역대 반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 구조개혁 지역대 반발

수도권-지방대 동일 잣대 '줄도산 공포'…지역인재 유출우려 “평가지표 분리해야”

  • 승인 2014-01-28 18:01
  • 신문게재 2014-01-29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속보>=본보가 단독 보도한 2023학년도까지 16만 명을 감축한다는 대학구조개혁안을 교육부가 28일 확인해줌에 따라 지역 대학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본보 28일자 1면 보도>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를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정부 발표에서 빠지고 동일한 지표 평가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모든 대학을 일률적 잣대로 평가할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에서 밀리는 지방대는 줄도산할 것이라는 공포가 지방대에 엄습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방대를 교육부는 29일 대학 구조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전국 대학 입학정원을 4만 명 감축키로 했다. 또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는 5만 명, 2021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는 7만 명을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 기간 모든 대학을 평가하고 평가등급에 따라 최우수 대학을 제외한 모든 등급에 대해 차등적으로 정원 감축키로 했다.교육부 1주기 정원 감축 시 4년제 대학과 전문대 현재 정원 비율(63:37)을 고려해 감축 규모를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른 감축규모는 4년제 2만 5300명, 전문대 1만 4700명이다.

교육대학과 교원대는 별도의 평가를 통해 정원 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대학별 평가방법은 5개 등급으로 나눠 실시한다. '최우수' 대학은 자율, '우수' 일부, '보통' 평균, '미흡' 평균 이상, '매우 미흡' 등급으로 책정된 대학은 대폭 정원을 줄이게 된다.대전 충남권 대학 등 지방대는 비상이 걸렸다. 대학 평가 '게임 룰'이 이 절대적으로 지방대에 불리한 상황에서 이대로 구조개혁이 진행될 경우 지방대는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학 존폐의 문제가 걸린 만큼 정부의 평가 방법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강병수 충남대 기획처장은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가운데 지방대와 수도권대와 구별 없이 평가하면 아무래도 지방대가 불리하다”며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인재들이 서울권 대학으로 가고 있는 판에 어떻게 지방대에서 지역 지도자를 기를 수 있겠느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대 박인규 대학발전추진본부 위원장은 “최소한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평가항목을 달리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테면 요구하는 기준점을 수도권대학과 지방대와 달리 봐야 하고, 국·공립과 사립을 구분해서 평가해 줄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같은 지방대의 주장을 일축했다. 공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간 동일한 지표로 평가하기로 했다”며 “취업률 등 정량지표만이 아닌 교육의 질 학교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방대가 불리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강제일ㆍ 박수영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