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있는 콜센터 업체는 120개에 달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상담사는 1만4800명에 달한다. 구별로는 동구 4개, 중구 49개, 서구 50개, 유성구 12개, 대덕구 5개 등이다.시는 2009년 콜센터 인력을 처음으로 양성하는 교육을 개시, 해마다 300명 정도의 상담사를 배출했다. 2012년부터는 연간 배출되는 상담사 규모가 5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시가 한국컨텍센터협회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에 선정돼 150명의 상담사를 추가로 양성하기도 했다.
시는 이같은 상담 인력을 지역 내 콜센터를 설립하려는 업체에 소개해주면서 콜센터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께 80여개 콜센터 업체만 있던 데서 무려 40여개가 늘어난 것은 그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전국적인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파장으로 전화영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어 대전지역 콜센터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구나 금융감독원은 27일부터 금융사가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으로 대출을 권하거나 영업을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유출된 정보를 토대로 전화 대출이나 보험상품판매, 보이스피싱 등이 우려된다는 데 따른 조치다.
온라인 보험사를 제외한 전 금융사가 이번 전화영업 금지대상이 돼 오는 3월까지 시행되지만 전화영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여기에 금융범죄 이용 가능성이 높은 전화번호를 즉시 정지하는 제도 역시 다음달 초부터 시행된다.
당장 일부 금융사는 전화영업 직원 및 상담사를 대면영업부서로 자리이동시키거나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를 중단시키는 분위기다.콜센터를 이용해 영업에 나서는 금융산업이 위축될 경우, 시에서 추진하는 콜센터 유치 사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일자리창출을 위한 콜센터 유치 사업이 이번 사태로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시의 대안 마련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보험업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는 저 역시도 이번 사태로 인해 전화영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보험업계의 경우, 전화영업이 업체 매출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반적인 업계사정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의 전화영업 금지가 시의 콜센터 유치 사업 및 상담사 양성 제도에 어떤 영향 미칠지 아직까지는 고민해보지 못했다”며 “이와 관련, 업계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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