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전라도 지역에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데 이어 27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충남, 충북, 경기도, 대전시, 세종시 등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가금류 축산 관계자 등 23만여 명과 각종 설비 등 차량 4만여 대의 이동이 금지됐다.
예산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A(66)씨는 “하루 이동중지가 잠깐으로 보일지 몰라도 예정된 날 출하를 못하게 되면 다음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고, 우리 농장은 하루 20t의 사료가 소비된다”며 “이번을 마지막으로 방역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여의 한 양계농장주 B(56)씨는 “의심차량이 다녀갔다는 이유로 2주 동안 이동제한조치를 받았다”며 “감염이 된 것도 아닌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사실 이러한 농가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체 가금류 농가의 예방 차원에서 보면 개인적 불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장기화 될까 불안한 농민들이 어디에 문의할 지도 모르고, 답변을 듣지도 못하니 더욱 답답해 한다는 것이다.
B씨는 “군청에 보상이나 대책 등을 문의하면 관련 매뉴얼도 없고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휴대폰으로 벌금이 500만원이라는 문자가 와 집에만 앉아 있다”는 C(여ㆍ63)씨는 “전화통화가 어려워 군청에 나가 문의하고 싶어도 참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민들은 이동중지 조치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에서는 제대로된 홍보 등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도 내 한 군청 축산과장은 “방역관련 업무로 인력이 부족해 정신없는 상황”이라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AI대책 상황실 관계자도 “일선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이동제한 시간을 최소화했다”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참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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