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의 병행수입 확대방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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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의 병행수입 확대방안 절실

  • 승인 2014-01-27 17:59
  • 신문게재 2014-01-28 17면
국내 아웃도어만큼 가격 거품이 많은 제품도 흔치 않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 또한 큰 것이 아웃도어다. 이를 입증해주는 자료가 발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7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웃도어 10개 브랜드의 보온성능 등을 시험한 결과,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운점퍼의 경우 기능적인 면에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일부 제품에서 가격이 최대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거품이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1년 3조원 대에서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6조4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7조 3000억원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한 경제연구소가 밝힌 바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용적인 구매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에 의존해 아웃도어를 구매하기 때문인 것이다. 한동안 청소년들 사이에 특정 브랜드 구매 열풍까지 불어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속출하기도 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름 아닌 병행수입 제품이다. 해외 상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업체가 아닌, 또 다른 수입업자가 현지 아웃렛이나 별도의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입품 가격 인하를 명분으로 지난 1995년 병행수입이 허용된 것이다.

전체 수입 브랜드의 90% 이상이 병행수입 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싼 가격에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유통업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병행수입인 것이다. 그럼에도 물량이 한정적이다.

최근 들어 대형마트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수시로 병행수입업체들이 다소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격거품이 낀 브랜드만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구매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역시 병행수입 제품들을 둘러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병행수입에 따른 과제들이 무엇인지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 병행수입 확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물가 안정책의 또 다른 실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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