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신유성파와 한일파, 신안동파, 신왕가파 등 4개를 적발해 모두 12명을 구속하고 20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월평동 한 포장마차에서 신유성파 조직원 김모(31)씨가 경쟁 조직인 한일파 조직원 양모(31)씨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무리한 돈 상납요구에 불만을 품어 벌어진 사건으로, 양씨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한일파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복에 나섰다. 이들은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시내를 배회하던 중 동구 낭월동 남대전IC 앞과 동구 소제동에서 상대 신유성파 조직원의 차량을 발견하고 파손했다.
또 상대 조직이 집단적으로 보복폭행을 가해오자 신유성파 역시 야구방망이 수 개를 준비하고 방동저수지와 유성 커피숍 등을 오가며 한일파 조직원들을 찾아다녔다. 경찰은 대전의 조직폭력배 2개 조직 사이 흉기 사고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상대에게 보복하고 또다시 앙갚음하는 집단폭행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에 나섰다.
마침, 조직원의 피해를 막고 상대 조직에 보복하기 위해 합숙하던 충남 금산의 한 모텔에서 신유성파 조직원 46명을 한꺼번에 검거했다. 경찰은 보복폭행에 사용하려 구입한 야구방망이 등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상대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조직으로 옮기려 한 후배 조직원을 둔기로 때리거나 흉기로 상해를 입힌 신안동파 조직원 이모(35)씨 등 24명도 입건했다. 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8억원 상당을 챙기거나 오피스텔 성매매를 통해 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조직원도 검거했다.
안태정 광역수사대장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치안문제가 있어 집단폭행 발생 전 단속을 벌인 것”이라며 “조직폭력배의 세력 과시와 이권개입 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근절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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