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스키니진… 당신의 다리가 위험하다

하이힐…스키니진… 당신의 다리가 위험하다

20대 여성 큰 폭 늘어 5년새 30%↑… 다리 통증·무게감 등 일상생활 지장

  • 승인 2014-01-27 14:16
  • 신문게재 2014-01-28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 하지정맥류

▲ 류한영 교수
▲ 류한영 교수
다리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20대 여성이 100만명당 2740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2007년(2102명)보다 30.4%나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을 몸에 꽉 끼는 청바지나 부츠, 하이힐 등의 패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40대 이후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하지정맥류가 이제 젊은 층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치료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에 대해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류한영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하지정맥류란?=정맥의 피는 근육이 수축하는 힘으로 흐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힘은 일정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판막이라는 구조가 혈액의 역류를 말초부분에서 심장으로 흐르게 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흐르는 혈관 내 판막의 이상으로 피가 고여 뭉치면서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그 정도가 경미해 지거나 없어지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그 정도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바가 없다.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또한 하지정맥류의 다른 유발요인으로는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 비만, 연령증가 등이 있으며,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내 압력의 상승을 가져와 정맥판막의 이상이 생기거나 정맥벽이 약화되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의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부풀어오르거나 거미줄 모양으로 뒤틀려 보기 흉하게 변해 외견상으로 다리 피부를 통해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에는 다리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가 싫어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에도 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류한영 교수는 “환자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오래 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맥류로 인한 증상인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하지의 통증이나 열감, 피곤감 이외에도 하지부종,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혈관이 파열되어 혈종을 유발하거나 혈액 순환의 장애로 궤양을 만들 수 있다.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으나,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정맥류는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하여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발생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법은 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예방 목적으로 착용하게 되는데 일상생활 중 계속 착용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미관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착용이 곤란하다.

약물경화요법은 늘어난 정맥류에 혈관을 섬유화시키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시술 흉터가 없으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맥류의 직경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방법은 수술 시간 및 입원기간이 길고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어 수술을 기피하였으나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의료장비의 발달로 최소한의 흉터와 짧은 수술 시간 및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류한영 교수는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류 수술이나 광투시 전동 정맥류 수술기법은 기존의 외과적 수술의 문제점을 극복한 최신 수술로 하지 정맥류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의 고통을 손쉽게 덜게 됐다”라며 “정맥류로 의심되면 일단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 예방법

1. 흡연 및 과도한 음주를 삼간다.
2. 이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염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3.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꾸준한 운동과 함께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4. 부종이 있거나 위험성이 있는 발과 다리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5. 다리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동작들(장시간 서있기, 다리 꼬고 앉기 등)을 피한다.
6. 발목 돌리기 및 발뒤꿈치는 바닥에 대고 발가락 올리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7. 조이는 밴드가 있는 양말이나 스타킹, 조이는 속옷을 신거나 입지 않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