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립대 총장 연임 '기대반 우려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 사립대 총장 연임 '기대반 우려반'

건양·대전·한남대 등 잇따라… 일관된 경영 바람직 vs 장기집권 부작용

  • 승인 2014-01-26 16:23
  • 신문게재 2014-01-27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지역 사립대학 총장의 연임이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기대반 우려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일관된 학교 경영을 하려면 연임이 긍정적이라는 시각과 장기집권 시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견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사립대 총장 임면(任免)의 경우 일부 요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학 자율에 맡겨 있다. 각 대학 이사회에서 뽑도록 하고 임기 4년을 초과할 수 없다. 횟수에 상관없이 중임할 수 있으며 나이제한 규정도 없다. 나머지 세부사항은 대학별 정관 등으로 정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사립대에서 연임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건양대 설립자인 김희수 총장은 2001년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햇수로 14년 동안 줄곧 이 자리를 지켜왔다. 대전대 설립자의 아들인 임용철 총장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장을 맡아오며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이른바 '오너'가 없는 사립대도 마찬가지다.

한남대 김형태 총장은 2008년 총장으로 선임된 이후 2012년 경선 과정을 거쳐 이사회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총장 임기가 만료되는 사립대도 현 총장 연임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중부대의 경우 2011년 취임한 임동오 총장이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데 학교 안팎에서는 사실상 임 총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목원대도 65세인 교수 정년을 목사와 똑같은 70세로 연장하는 등의 정관 개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현 김원배 총장(8월말 임기만료)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둘로 갈린다.

특정 대학이 일관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총장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다. 3~4년에 불과한 한 번의 임기로는 비전 수립부터 결실을 보는데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장이 바뀌면 자칫 사업 방향이 바뀌거나 중단될 수도 있어 최소한 두 번의 임기를 채우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특정인의 장기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정책 일변도는 자칫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불러오고 공공재인 대학이 사유화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말 김윤배 청주대 총장이 4연속 연임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교수회는 구성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역대 모 관계자는 “총장 연임을 둘러싸고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사회 등 소수의 의견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총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