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대덕구 현안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과 방식 문제를 두고 대전시와 대덕구민들 간에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장 후보군들이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들 후보들에게 도시철도 2호선 문제는 유권자인 지역민들의 관심을 표심으로 끌어오는 전략적 카드이자 여타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이슈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23일 “지하철 방식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해당 후보들이) 비용문제는 심각히 고민하고 있느냐”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시장 재직 때 지하철 1호선이 완공되기 까지 홍선기 전 시장때부터 10년간 2조원이 소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지금도 지하철 논란이 있는데 염홍철 시장이 임기 중에 방식 등을 결정한다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재정상 어려움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복지ㆍ문화 등 각종 재정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재정상황을 짚어보는 게 순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권선택 전 국회의원은 같은 날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노면전차(트램)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전 의원은 이어 “대전시가 추진 중인 고가 경전철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고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 저해 등 최악의 선택”이라며 “4%미만의 분담률를 가지는 도시교통 체계를 건설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건설 이후에도 엄청난 운영적자를 시민들의 혈세로 감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전 의원은 “2호선을 독립 독자노선이 아니라 1호선의 노선을 일부 공동 활용하고 나머지는 트램 방식으로 건설해 대덕구나 테크노밸리, 관저지구 등과 같은 교통소외지역을 연계해야 한다”면서 “충청권 광역철도는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 향상 및 충청광역경제권 활성화 기여 측면에서는 크게 환영할 만 일이나 도시철도의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군의 경우, 새누리당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지난 22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선보인 자신의 저서 '정용기 새 대전을 위한 새 생각'에서 도시철도 2호선은 지하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고가 보다는 노면 방식을 추진해야한다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정 청장은 책을 통해 “정부가 지난 1999년 광역시의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사업비가 엄청나게 투입되는 지하철 방식은 경제성이 없다며 60%의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고가 방식은 콘크리트 교각과 상판으로 인한 도시경관 저해 및 소음ㆍ진동 등의 환경적 측면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돌아본 결과, (노면 방식은) 다양한 이용객들로 항상 만원인 상황을 볼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노면 방식이 고가보다는 낫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같은 당 이재선 전 의원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그동안 도시철도 문제를 계속 연구했고, 시민 등과 건설방식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노면 방식이든, 지하화든 어느 정도 공론화를 거친만큼, 전문가 용역결과가 맞다면 무슨 방식이든 빨리해서 조기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양희 전 의원은 출마 선언 등을 통해 “1호선과의 형평성을 감안, 2호선도 지하철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광역도시에서 두가지 방식을 섞는 것은 난센스다. 자금이 모자라면 1~2년을 기다려서라도 원칙있는 교통 행정으로 가야된다”고 말했다.
무소속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은 본보와의 인터뷰 등에서 “기본적으로 노상트램과 고가 경전철 방식 모두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하화하는 것이 맞다”며 “저심도공법을 적용해 도심구간은 지하로 하고 외각지역은 지상으로 하는 방향으로 논리와 대안을 마련해 공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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