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항공사진, 연합뉴스 DB |
장철순 국토연구원 박사는 세종시 출범 초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체득한 미래 과제를 이 같이 지적했다.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행복청과 시청간 상호 협력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진행됐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현주소에 기반한 의견이다. 실제로 행복청은 지난해 3월 충남대 세종의원, 세종시는 같은 해 7월 시 위탁 서울대 시립의료기관 설립에 독자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초기 유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자, 양 기관은 해당 소식지에 상대 유치 실적을 배제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축산물품질평가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도 양해각서 체결에 공동 참여하는 등의 공조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치 대상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중 하나인 주택 특별공급제도 혜택 부여를 놓고도 양 기관간 보이지않는 갈등은 여전히 잠재된 상태다.
시는 예정지역보다 저렴한 가격과 한적한 환경여건을 장점으로 독자 유치에 나선 모습이고, 행복청 역시 예정지역 우선 발전 후 읍면지역 파급 원칙에 입각한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장 박사는 “올해부터 자족기능 유치 초석을 다질 필요가 있다. 거점고용과 유발고용, 인구유입, 유발고용 등 인구유입 선순환구조를 촉진해야한다”며 “그러려면 산업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대학시설, 호텔ㆍ컨벤션센터, 도심형 복합위락시설 등을 조기 유치해야한다. 타 지자체 및 신도시 개발여건보다 월등히 좋은 여건을 십분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 박근혜 정부의 행복도시 성공 건설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예정지역에는 첨단산업 연구개발(R&D) 위주 투자전략, 읍면지역에는 대규모 부지형 제조업 유치전략으로 기능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행복청과 시청간 긴밀한 공조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인 기업체 유치가 중요한데, 행복청과 시청간 잠재된 갈등이 적잖다”며 “양자 협력사업의 초점을 기업유치에 맞추고, 중앙과 지방이 줄 수있는 인센티브 효과를 극대화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시와 긴밀한 투자유치 공조에 나서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읍면지역 및 예정지역에 부합하는 기관 유치는 상호간 크로스체킹 및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세종시 권역별 기능 분리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이에 맞는 기관들이 속속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끝>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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