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서해안시대의 중심도시 서산이라는 미래 비전을 가시화한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시는 지난해 중앙부처와 충남도 주관으로 실시된 46개의 각종 시책평가에서 역대 최대의 성적을 거두며 재정 인센티브로 16억 8500만원을 확보했다.
저출산 대책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개청 이래 최초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고,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하지 않고 그만큼 생산적으로 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중앙부처와 충남도가 주관한 29개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11억원, 도비 167억원 등 모두 97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부재원 또한 사상최대인 556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가속화할 굵직굵직한 현안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고,아쉬운 점은 없었는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08년말 특구 지정 이후 5년간이나 우여곡절을 겪었던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2008년 특구로 지정된 이후 단 한 발자국도 진전을 못하다가 특구 내에 자동차 연구개발 용지를 포함하는 내용의 변경계획을 지난해 12월 지역특구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 받았다.
부석면 주민들은 물론 17만 시민, 서산시청 공무원, 지역구 국회의원, 서산시의회 의원 등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다. 특구에 자동차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모닝과 레이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인 동희오토를 비롯한 자동차부품공장 60여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서산은 명실상부한 자동차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그동안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부의 예비 타당성 평가대상에서조차 제외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더 이상 늦추기 힘든 지역 최대의 현안사업인만큼 고속도로 건설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 시정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
시 승격 25주년이 되는 올해는 그동안 다져 놓은 도시 경쟁력을 기반으로 더욱 더 희망찬 도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창조 시정'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농어촌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농어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따뜻한 복지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 쾌적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가공·유통·체험 등을 결합한 6차산업형 고부가가치 농업 육성, 시민 맞춤형 복지 서비스, 대규모 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조성에 주력하겠다.
통합형 현대화 보건소 신축, 잠홍저수지 수변공간 조성, 간월호 수질 개선사업, 국도 38호선을 비롯한 간선 도로망 확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산시 발전을 견인하는데 필요한 각종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 침체와 수도권 규제 완화로 많은 지자체가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산은 어떠한가?
우리시는 지난해 31개의 기업을 유치해 목표치인 20개를 초과 달성했다. 투자 예정 금액은 4 384억원으로 이들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고용 창출은 1천 413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줄이는 가운데도 총2억 달러의 대규모 해외 투자유치를 일궈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가스 분야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의 린데그룹 및 자동차 배터리산업 고급 기술을 가진 컨티넨탈사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11월에는 자동차 엔진성능 향상을 위한 선진 기술인 '터보차저'기술을 가진 일본 IHI중공업과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25개 기업들은 올해 말 입주를 목표로 운산면 고산리 일대 부지 17만㎡에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서산오토밸리와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는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분양이 이뤄지거나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렇게 기업과 공장이 물밀듯이 몰리면서 서산에 입주한 기업체는 300개가 넘고 매출 50억원 이상인 기업이 100개를 넘는다.
돈과 일자리가 몰리다보니 인구 또한 월평균 270여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오는 3~4월이면 1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산항의 국제여객선 취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한 준비 상황은?
2010년 한·중해운회담에서 대산항과 중국 롱청시 룡얜항 간 정기항로 개설을 확정한 이후 항로 개설,국비 확보,예산 배정 등 단계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역구 국회의원, 대산지방해양항만청 등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한 필수시설인 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립을 위한 국비 24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129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착공에 들어간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립 공사가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중국과의 여객선 취항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내년도 상반기 공사가 준공되는 즉시 국제여객선을 취항시킬 계획이다.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산항 인근 도로를 비롯한 관련 인프라 구축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도까지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의 특급관광호텔을 건립하고 문화유적과 생태자원을 연계한 중국인 전용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이정표 중국어 병행 표기, 중국어 통역 서비스 등 관광객 수용태세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미래의 먹거리로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가 바로 창조관광이다. 창조관광은 기존의 관광자원에 문화예술, 레저 스포츠, 정보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융복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산으로 많이 몰려올 것이고, 이들이 서산의 매력에 매료되어야 지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관광사업에서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차별화되고 독특한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춘천 남이섬을 비롯해 국내 11개 지자체가 모여 구성한 '상상나라연합'을 통해 회원국 간 투어라인 운영, 브랜드 개발, 해외관광 박람회 참가, 농특산물 마케팅 등 새로운 관광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서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서산9경'을 중심으로 관광콘텐츠와 스토리 개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루트 개발, 전통시장 명소화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특히 외자를 유치해 세계적이고 차별화된 국제적 관광단지(테마파크)를 조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외자투자자와 상당한 교감을 이루고 있어 청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차별화된 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서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우리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9%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초(超)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들의 복지수요에 맞춘 단계별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노인문제 예방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노인상담센터, 두레형 노-노 안전순찰대, 희망출동 1365봉사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올해는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보다 461명(54%) 늘어난 1311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저출산 극복을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저출산 극복시책을 추진하겠다. 셋째아 이상 출산지원금(다섯째아 이상은 최고 1천만원) 지원, 육아용품 나눔센터, 임산부 우대 시책, 남성의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한 시민운동 등을 통해 출산 장려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
합계출산율 상승과 우리시로의 인구 유입을 적극 유도해 인구 20만명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지난 한 해 동안 지역발전에 깊은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4년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신뢰의 약속을 드린다.
올해는 우리시가 시 승격을 한 지 25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로서, 미래(未來) 서산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새로운 서산의 원년(元年)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시는 지난해 이룬 많은 성과를 바탕으로 환황해권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확고히 다지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해 뜨는 서산'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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