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 생활도로' 교통사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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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앞 생활도로' 교통사고 빨간불

대전 어린이 사고 70% 폭12m이하서 발생… 노인 사망, 일반인 5배 달해

  • 승인 2014-01-22 18:11
  • 신문게재 2014-01-2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계층보다 훨씬 높고, 큰 길보다 왕복 2차선 이하의 생활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교통사고 역시 폭 12m 이하 도로에서 발생 비중이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등 대문 앞 도로에서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과 대전발전연구원이 지역 내 교통 사망사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교통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39%로 조사됐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87명 중 34명이 65세 이상이었다.

사망 노인 비율 39%는 지역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9.8%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12년에는 47.9%, 2011년에는 31%로, 7대 광역시 중 세번째로 높았다.

또 대전발전연구원이 집계한 2007년부터 5년간 지역 생활도로 내 사망사고 통계에서도 전체 사망자의 48.3%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노인 계층이 교통 사망사고에 상당히 취약하고, 이면도로처럼 대문 앞 폭 12m 이하의 생활도로에서 사고가 빈번했다.

또 2012년 교통사고 어린이 중상자 76명 중 59명(69%)이 폭 12m 이하의 도로에서 발생했고, 지난해 역시 어린이 중상자 75명 중 63명(67%)가 생활도로 사고였다.

대전발전연구원 이범규 연구원은 “고령자는 인구당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며 “교통문화센터 등 고령자에 대한 체험식 교통 안전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시민들이 가장 빈번하게 차량과 마주하는 생활도로 상당수가 여전히 안전에 취약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둔산동 백화점 인근 상권에서는 2007년부터 6년간 15건의 중상사고와 51건의 부상사고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상태다.

또 동구 자양동의 대학가와 대덕구 송촌동의 상권 역시 같은 기간 중상 및 부상사고가 40여 건씩 발생했지만, 보행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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