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주연(45·유성구)씨도 “학원비는 둘째 치더라도 교복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너무 커 머리가 아프다”며 “여유분 와이셔츠 몇 장까지 추가하면 교복구매 값이 4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하소연 했다. 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교복값 '거품' 논란이 거세다.
최근 중·고등학생 '교복값'이 어른 '양복값'을 뺨치고 있기 때문.
21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중·고등학교 교복 유통에 따른 소비자가격을 추정한 결과 중, 고등학생 교복 중 동복의 평균 가격이 24만 원이면 이를 공장에서 생산하는 데 드는 원가는 임가공비와 원ㆍ부자재비 등 을 포함해 불과 8만 원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창고비 등 교복 브랜드업체의 간접비와 영업이익이 더해져 대리점으로 넘어갈 때 출고가는 15만 원 상당이며, 여기에 영업비 등 9만 원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는 평균 24만 원에 판매된다.
이처럼 교묘한 상술로 부풀려진 교복값은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는 것.
교복값 관련, 학부모들의 큰 불만이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운데 충남의 경우 '교복 표준모델'을 도입해 교복값 부담을 줄였다. 교복적정가는 17만 원으로 올 4월부터 충남 도내 중·고등학교 300개교 가운데 90개교가 교복 표준모델 신청을 마친 상태다.
반면 대전은 개별로 구매할 때 24만 8988원이 드는 반면, 공동구매시에는 19만 8177원으로 5만원 상당의 차이가 나지만 공동구매 채택률은 64% 정도다. 일부 학교는 학생마다 선호하는 교복 '브랜드'가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교복구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동구매를 할 경우 교복값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달라 자유롭게 개인이 직접 구매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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