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등록금심의위 첫날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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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등록금심의위 첫날부터 시끌

총학생회, 위원 동수 요구 '심의 보이콧'… 학교 “수용불가”

  • 승인 2014-01-21 18:10
  • 신문게재 2014-01-22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총학생회가 등심위원 구성 개선을 요구하며 등록금 심의 자체를 보이콧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생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등록금 심의가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대는 21일 오전 10시 교내 30주년 기념관 회의실에서 2014학년도 등심위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체 등심위원 10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인 6명이 참석함에 따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전체학생대표회의의장 등 3명은 모두 불참했다.올해 대전대 등록금 결정을 위한 과정이 첫날부터 '반쪽 회의'로 진행된 것이다.

학생 대표들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이유는 등심위원 구성 문제 때문이다. 대전대 등심위는 학교측 5명, 학생측 3명, 외부전문가 1명, 동문대표 및 학부모대표 1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들은 모두 학교측이 위촉하게 돼 있다. 총학생회는 등심위원 구성 비율이 학생 측에 불리, 학교측 인사와 동수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생측 인사는 학생 대표가 위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자치기구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 대전대 총학생회장은 “이같은 점에 대해 학교 측이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학생 대표들은 추후 어떠한 등심위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어 총학생회 측의 요구는 수용키 어렵다고 반박했다. 학생 대표들이 등심위에 조속히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등심위 학생 위원은 전체의 10분의 3 이상이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학생들의 주장을 수용키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단 23일로 예정된 2차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등심위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대는 2009~1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했으며 2011학년도 2.8% 인상한 이후 2013학년도에는 0.0034%로 인하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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