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망 뚫렸나' 충남 철새도래지 집중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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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망 뚫렸나' 충남 철새도래지 집중소독

전북 정읍서도 의심신고 등 타지역 확산 우려 커져 조류서식지 예찰 강화ㆍ보유장비 총동원 방역 고삐

  • 승인 2014-01-21 17:40
  • 신문게재 2014-01-22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천의 AI 방역 현장인 금강하구 소독초소를 찾아 운영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천=박갑순 기자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천의 AI 방역 현장인 금강하구 소독초소를 찾아 운영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천=박갑순 기자
전북 고창ㆍ부안에 이어 정읍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와 타지역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충남도와 관계당국이 AI 유입 차단을 위해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충남도는 21일 AI 유입 차단을 위해 4개 시군 14곳에 설치된 방역초소에서 통과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차량 소독 확대는 이날 정읍지역 오리농장에서 AI 감염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AI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시행된 조치다. 도는 그동안 축산관련 차량만 선별적으로 소독을 실시해 왔다.

특히 도는 도내 철새도래지와 조류 서식지 주변지역 6곳에도 방역초소를 설치,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도내 가금류 도축장에 대해서도 AI 차단방역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도는 농정국 사무관 11명을 시군에 파견하고 AI 차단방역 강화 및 철새도래지 등 서식지역에 대해 집중방역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관내 철새도래지와 조류서식지 주위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집중 소독조치 했다. 이를 위해 시군, 도 가축위생연구소, 농ㆍ축협 등이 보유 중인 소독장비를 총동원해 지역분담을 통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는 도내 철새탐조대 3곳을 폐쇄 조치하고 관광객과 주민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가금류 도축장 7곳(닭 6, 오리 1)에 대해서도 AI 차단방역 실태를 점검했으며, 전북 인접 시군에 설치된 이동통제초소의 철저한 운영 및 역학농가를 집중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서천과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군 14개 이동통제초소에는 94명(공무원 30, 용역 64)이 투입돼 있다.

도는 이동통제초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용역 인건비와 소독약품비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예비비 8억1800만원 지원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천지역 철새 도래지와 금강하구 AI 이동통제초소를 방문하고 방역실태 등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고창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를 퇴치하기 위해 전 부처가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완벽한 방역으로 확산을 차단해 국민들의 우려를 덜겠다”면서 “철새도래지 주변에 산재한 저수지와 다중집합장소에 관리자를 상주시켜 철새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사전 방역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도 이날 천수만 서산버드랜드 전망대를 찾아 철새도래지 AI 방역현장을 점검했다. 송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북 가창오리 집단폐사로 볼 때 철새도래지나 이동경로 인근 농가의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때문에 서산 천수만은 다른지역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간월호와 부남호가 있는 천수만 AㆍB지구(경지면적 1만116㏊)에는 가창오리와 큰 기러기, 청둥오리, 황새 등 200종 68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아 겨울을 나고 있다.

내포=박태구ㆍ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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