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도 건설사를 선정 못하며 속을 태우지만 건설사들도 '헛물'만 켜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답답한 행정에 '끼워맞추기 입찰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목원대ㆍ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숙사 증축공사는 대전 서구 도안북로88에 대지면적은 1만2460.50㎡, 건축면적 7284.39㎡, 연면적 2만3126.04㎡으로 지상 10층 규모다.
최초입찰공고는 지난해 9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가자격은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공시액 300억원이상, 최근 10년내 대학이상에서 건축물 공사실적 80억원이상, 대전·세종·충남에 주된 영업소를 둔 업체다. 하지만 건설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유찰됐다.
12월 3일 긴급 재입찰공고가 진행됐다.
첫번째 입찰공고에서 입찰참가자격만 강화됐다.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공시액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학이상 건축물공사실적이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강화됐다.
12월 9일 현장설명회, 12월 17일 입찰등록마감시한으로 정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건설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입찰등록마감일인 17일 세번째로 재입찰공고를 진행했다. 세번째 입찰공고는 두번째 입찰공고의 등록마감일만 연장된 셈이다. 참가자격도 2차 입찰 시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업체로 제한했다. 하지만 불발됐다.
결국 입찰공고는 해를 넘겼다. 지난 9월 17일 최초 입찰공고된 '목원대 기숙사 증축공사'는 이름만 '목원대 생활관(기숙사)건축공사'로 바뀌어 지난 9일 4번째 입찰공고됐다.
이어서 지난 17일 현장설명회가 열려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금성건설, 장원토건 등 4개업체가 현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입찰등록이 마감된다.
기숙사공사 낙찰방법은 산출내역서를 첨부하지 않은 총액입찰로 진행한다.
예정가 이하 최저가로 응찰한 자를 낙찰자로 한다. 예정가 이하 입찰자가 없으면 2회 재입찰을 시행, 낙찰자가 없으면 최저가로 응찰한 자를 우선협상자로 정해 시담으로 계약금액을 결정한다.
목원대 관계자는 “참가자격이 한차례 강화된 것은 규모있는 업체를 선택하려는 것”이라며 “입찰이 아직 마감되지 않아 절차대로 진행할 뿐이다”며 짧게 답변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학교측의 예정가와 건설사간 응찰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건설사들도 처음부터 손해를 감수하고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 공사를 4차례 입찰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입찰 참가자격이 한차례 강화돼 참여 폭이 적어져 오히려 일부업체만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이상한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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