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3개 기관에 따르면 현재 내포~대전 통근버스는 충남도청이 9대, 교육청과 경찰청이 각각 4대씩 총 17대를 위탁 운영 중이다. 이 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 수는 하루 500여 명으로, 통근버스 기사 1인당 공무원 30여명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컨디션 유지가 곧 도민의 행정, 교육, 치안을 책임지는 공무원들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숙면 등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게 버스기사들의 하나같은 생각이다.
이들은 첫차 운행의 경우 오후 9시 귀가, 막차 운행의 경우 오후 12시에 귀가한다. 곧장 귀가할 경우가 그렇다. 주유나 충전 등을 하면 더욱 늦어진다. 반면 다음날은 새벽 4시께 모두 일어나 승차시간보다 먼저 나가 준비와 점검을 한다. 때문에 가족 얼굴도 못보고 매일 4~5시간씩 겨우 잔다고 한다. 출근버스 운행 후 퇴근버스 운행까지는 12시간여를 대기해야 하는데, 이들이 쉬고 있는 3개 기관의 휴게실을 가보니 편하지만은 않아 보였다.
임시로 운영되는 통근버스이기 때문에 휴식처 또한 원래 다른 용도의 장소를 각 기관의 배려로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한 곳은 공간은 넉넉한데 신발 벗고 편히 쉴 수 없고, 한 곳은 발을 뻗으면 벽에 닿고, 텔레비전이 있으면 냉·온수기가 없고 이런 실정이다.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체육시설 등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두 발 뻗고 맘 편히 눈 붙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한 예로 화물선 등의 배는 버스나 화물트럭 등의 운전자들을 위한 취침 공간을 마련해 놓고, 고속도로 휴게실에도 운전자를 위한 취침공간이 있는 곳이 있다” 며 “다수의 인명, 다량의 물품이 운전자 1명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내포에서 대전으로 가던 충남경찰청 통근버스의 사고로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유구 나들목 부근 터널을 나오자마자 1차사고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해 발생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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