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올해 축제 관련 예산이 지난해보다 삭감되거나 동결됐다.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꼽히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2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15억원으로 줄었다. 시는 당초 지난해보다 2억원 감소한 18억원의 예산을 반영했지만 시의회의 예산안 계수조정을 통해 3억원이 추가 삭감됐다.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예산도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는 3억20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처음 개최한 오색빛 축제는 본예산에 한푼도 반영되지 않아 추경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색빛 축제는 비수기에 속하는 겨울 축제로 목척교와 으능정이거리 등 원도심에서 열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축제 개최에 따른 주변 상인들의 호응도나 만족도가 높아 규모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근 상인 A(56)씨는 “날씨도 추운데다 원도심에서 하는 행사이다 보니 축제 기획단계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많은 시민들이 찾아 매출 상승 등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개최하는 대전 효문화뿌리축제 예산도 지난해 5억7049만원에서 올해는 5억25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시에서 2500만원을 지원받아 실제 예산 편성은 5억원 수준이다.
유성구의 가장 큰 축제이면서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유성온천문화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시 시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은 경기둔화로 세입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는데다 복지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 상대적으로 축제나 행사 관련 예산 감소 뿐 아니라 부서별로 10~20%의 예산을 줄였다”며 “재정여건이 열악하지만 사업의 효과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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