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이 평가한 자연분만률 평가 결과에서 대전지역 서울여성병원과 모태산부인과, 새아산부인과 등이 각각 1등급을 받았다.
본보가 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등급을 받은 서울여성 병원의 제왕절개율은 31.5%(분만 2620건)로 예측가능한 제왕절개 비율이 33.2%~35.6%였으나 예측가능한 수치를 밑돌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측 제왕절개 비율은 산모나 태아의 상태를 반영해 제왕절개 분만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비율을 말한다. 처음 아이를 낳는 초산 환자 제왕절개율도 31.4%로 낮은 수준이었다. 모태산부인과의원 역시 26.6%(분만 1096건)로 예측비율 26.7%~30.4% 수준을 밑돌아 1등급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초산 환자 제왕절개 비율이 24.6%로 낮았다.
새아산부인과의원은 35.5%(분만 152건)로 예측비율 35.8~45.3%보다 낮은 수치였으며, 초산환자는 28.8%로 1등급을 받았다.
위험환자들이 많이 찾는 대학병원들의 제왕절개비율은 높은 수치였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제왕절개비율이 55.5%(분만 609건)으로 2등급을, 성모병원 45.2%로 3등급, 건양대병원 50.6%로 3등급을 각각 받았다.
예측가능한 제왕절개 비율을 훨씬 웃돌아 낮은 등급을 받은 병원들도 많았다.
A병원은 1100여건의 분만가운데 44.3%를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며, 이병원의 예측 가능한 제왕절개율은 30.7%였다. A병원은 5등급을 받았다. 또다른 B병원은 전체 환자의 62.5%를 제왕절개를 실시했으며 예측가능한 제왕절개비율은 44.9%~56.6%로 5등급 수준이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제왕절개 수술을 전체 분만의 15%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의 C산부인과 병원장은 “병원측에서 자연분만을 유도하려고 해도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의 의사를 고집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산모들 스스로가 자연분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여성병원 이병관 대표원장은 “산모와 아이에게 좋은 자연분만을 하도록 최대한 유도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산부인과병원들의 자연분만률과 최저항생제 처방률 등 평가 결과를 병원별로 조회해볼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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