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청마해가 밝았다. 올해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종협)과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대전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을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개최한다. 또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와 한국현대미술의 주요한 쟁점을 정리하는 기획전시를 갖는다.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를 새롭게 조명하는 신소장품전과 앵포르멜과 이응노를 비교하는 국제전시, 고암이 국제무대로 도약한 시기를 조망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의 기획 전시를 미리 알아본다.<편집자 주>
▲고야 '회개하는 성 베드로' |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미술의 지평(2월28일~3월 30일)=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호, 유동조, 정장직, 김남오 등 다양한 영역의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을 재조명한 전시다. 대전미술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새롭고 심도 있는 시각으로 접근해 지역미술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준다. 동시에 현대미술의 큰 흐름 속에서 대전미술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린이미술(1부:5월 1일-6월 15일, 2부:9월 19일-12월 14일)=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기획전과 특별전 '프로젝트 대전 2014'와 연계한 '어린이미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장-아틀리에' 형식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모든 관람객들이 미술관과 미술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별전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5월23일~8월24일)=미국의 양대 컬렉션 중 하나인 필립스문화재단 컬렉션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다. 피카소의 '푸른 방', '투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의 명작들을 포함한 고전주의, 인상주의, 추상표현주의 등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73작가의 명작 84점을 일반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다.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앵그르와 고야 등 고전주의의 거장 작품부터 모네, 세잔, 고흐, 마네 등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가 작품,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입체파와 보나르, 뷔야르 등 모더니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20세기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작가 작품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들의 추상 표현주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동훈미술상 '박돈'(6월24일~7월31일)=이동훈 미술상은 한국 근ㆍ현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지역은 물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고(故) 이동훈 선생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역량 있는 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올해에는 제11회 수상작가인 박돈 화백을 초대해 전시를 개최한다. 박돈 화백은 해방 후 1949년에 북한에서 예술의 자유를 찾아 남하한 실향의 화가로, 향토적이고 망향적인 정감이 내재하는 상징적이고 환상인 것을 소재로 표현한 작가다.
▲피카소 '투우' |
▲아트이슈(11월27일~2015년2월16일)=아트이슈는 한국현대미술의 주요한 쟁점을 정리하는 기획전시다. 올해 대전시립미술관이 집중하는 예술적 의제는 생태의 문제를 다루는 예술이다. 오늘날의 예술가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지구와 생명, 환경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예술가들은 인간의 삶을 둘러싼 조건으로서의 자연과 사회를 깊이 성찰하고 그것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이러한 흐름을 한데 엮는 주제어로 생태미술이라는 개념을 세우고 이와 관련한 작가와 작품들을 조사, 연구해 기획전을 연다.
▲대전창작센터=올해도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3월7일부터 6월까지 열리는 '청년작가지원전 NEXT CODE'은 1999년 '전환의 봄'을 시작으로 지역 젊은 작가에 대한 기획전을 지속해 왔다. 대전지역 미술의 흐름과 발정과정을 조명하며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대전미술 아카이브'는 6월20일부터 8월30일까지 전시된다. 4회째로 개최되는 올해에는 1970년대 후반 대전지역에서 전개된 다양한 미술활동을 중심으로 전시를 펼친다. 9월19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 리뷰'는 대흥동 원도심에 인접한 창작센터의 장소성을 적극 활용해 도시생태 속에 예술의 가치를 통해 사회적 자본의 확장 가능성을 고찰해 보는 전시다. 인터로컬은 상호지역성(inter-local)을 기반으로 하는 연례 기획전으로 12월23일부터 2015년 3월1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의 사회 개입에 관한 문제가 예술을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논제임을 인식하고 예술로써 현실을 사유할 것을 제시한다.
■이응노 미술관
▲신소장품 전=2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전시는 2012년과 2013년에 수집된 697점의 신소장품 가운데 고암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화법이 가장 돋보이는 주요 작품들을 장르와 주제별로 구분해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0점과 조각 7점, 판화ㆍ원판 342점, 유품 18점 등을 선보인다.
▲국제 전 '앵포르멜과 이응노'=고암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60~70년대 콜라주(Collage)와 문자추상의 독창적인 조형성을 전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앵포르멜(Informelㆍ비정형) 양식'과 비교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시다. 6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전시는 1964년 고암이 세르누쉬 미술관장 엘리세프와 함께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할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앵포르멜 작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아카이브 전 'Les Annees 1958-59'=고암이 전통화단에서 국제무대로 도약했던 시기인 '1958~59년대(Les Annees 1958-59)'를 조망하는 전시다. 한국에서의 도불전 이후 미국, 독일, 파리로 이어지는 고암의 해외 행보를 독일 순회전 출품 작품들과 각종 도록, 포스터, 인쇄물 등의 자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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