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록된 마을기업 41곳, 일자리 나누고 소득은 더한다

대전 등록된 마을기업 41곳, 일자리 나누고 소득은 더한다

총사업비 10% 이상 '주민 출자'…대전 알리는 '로컬 브랜드' 육성 창조경제 전진기지 발판 기대

  • 승인 2014-01-14 14:14
  • 신문게재 2014-01-15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 대전 마을기업 지도. 일러스트 : 박선향(대전마을기업지원센터)
▲ 대전 마을기업 지도. 일러스트 : 박선향(대전마을기업지원센터)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은 민선 5기를 남겨놓고 새로운 태동을 예고하고 있다. 과학도시로 그동안 알려진 대전은 이젠 정부의 창조경제에 발맞춰 창조경제 도시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단순히 새로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대전지역 구성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대전시의 올해 바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익사이팅 대전(흥미진진하고 신나고 흥분하게 하는 대전)'의 이미지 구축이 기대된다. 이같은 익사이팅 대전을 함께 만들기 위해 이미 대전지역 곳곳에서는 구성원들간 단합해 새로운 경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수익을 창출하는 마을기업이 바로 익사이팅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본보는 연중 기획을 통해 대전지역의 마을기업을 살펴보고 창조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시민배우들이 참여한 마을기업 창작공연 모습.
▲ 시민배우들이 참여한 마을기업 창작공연 모습.
▲지역발전을 추구하는 마을단위의 기업, 마을기업=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현재 등록된 마을기업은 모두 41곳에 달한다. 경력단절 여성의 가구 리폼사업부터 시작해 깻잎 약초재배, 반찬가게, 청소년해외여행프로그램, 마을카페 등 다양하다.

마을기업이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 수익사업을 키워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함께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수익도 내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마을기업의 경우, 대기업과는 다른 경영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간 경제 구성원이 돼 상호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려면 마을주민 출자가 총 사업비의 10% 이상이 돼야 한다. 또 출자한 주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이뤄야 한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지역의 특성화된 자연자원을 비롯해 인적자원, 가공제품, 축제 등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여기에 지역주민 5인 이상이 출자해 참여할 뿐더러 지역주민의 비율이 70%를 넘어야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경영에도 관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보인다. 마을기업으로는 민법에 따라 법인, 영농조합, 협동조합, 상법에 따른 회사 등의 조직형태도 가능하다.

한 마을기업 대표는 “주변에 알고 지내는 이웃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경제활동에 동참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낼 수 있다”며 “이같은 마을기업의 활동은 고스란히 지역민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가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을기업 심화교육.
▲ 마을기업 심화교육.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소통의 기업=마을기업의 태생부터가 지역 공동체와는 분리될 수가 없는 만큼 지역적인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는 마을기업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일부 마을기업의 경우, 수만명에 달하는 지역내 회원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와 함께 상호 도움을 주고 받는 수익사업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구성원 자체가 동일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보니 상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한 셈.

한 마을기업 대표는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서로 공유하면서 마을기업의 사업방향을 변화해나가고 있다”며 “마을기업은 지역 구성원들 없이는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이 가상이든, 현실이든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기업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방향과 비교해볼 때 지역에서 추진해나갈 수 있는 맞춤형 기업형태다”며 “대전의 경우,전국적으로 다양한 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을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