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기 교수 |
전정기관은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바로 옆에 있는 균형을 담당하는 구형낭, 난형낭, 세반고리관으로 이 중 구형낭과 난형낭 안에는 평형반이라는 감각기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정상적으로 이석이 존재하는 곳. 하지만 이곳에서 어떤 원인으로 이석이 이탈하여 세반고리관에 들어갈 경우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세반고리관이 자극받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이석증이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머리쪽의 충격, 예를 들어 교통사고 등이 있은 후에 이석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보이는 이석증의 경우 70%의 환자에서 이석증이 특별한 원인 없이 일어난다.
다만 최근의 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 이석이 나이든 생쥐에서 부서지거나 크기가 불균일해지거나 이석끼리 연결이 끊어지는 등 이석이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골다공증을 일으킨 쥐에서 이석증이 유발되어 이러한 질환과 연관성이 있지 않나 추측하고 있을 정도다.
이석증의 증상으로 주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호소하게 된다. 이렇게 도는 느낌은 계속해서 있기보다는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반복되는 양상이고 한번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수초에서 수십 초까지 지속이 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려고 할 때 어지럽거나, 취침 시 돌아눕다가 어지럼증이 있었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이석증에서는 난청이나 이명 등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으며, 심한 두통이나 자세불안 등이 동반되면 돌발성난청이나 뇌경색 등 중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석증의 치료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는 보조적으로 시행한다. 주로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이석치환술을 실시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후반고리관의 이석을 치환하는 에플리법이다. 대개 한 번의 치환술로 70%의 성공률이 보이고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며칠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실시한 경우, 9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석을 치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석의 위치는 크게 이석이 세반고리관 내의 림프액에 떠 있거나 혹은 부릉정이라는 감각기에 붙어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이석을 부릉정에서 떼어내는 운동이나 진동기 등을 이용한 다음 치료가 이뤄진다.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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