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와 제1야당의 존재감 부각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내재된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만 지역민의 표심에 파고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정치권은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라는 존재감을 내세운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과 지원 등을 약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야(시도당위원장)는 어떤 지역 현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전, 선거구 합리적 조정=대전지역 정치권은 불합리한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 문제를 주목했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지역 예산과 민원 해결 등 지역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은 “충청권 인구는 이미 호남권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국회의원 의석수는 호남권보다 5석이 적다”며 “지역민을 위해 선거구 조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선거구 증설은 충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도 충청권이 인구수에 비해 국회의원 수가 적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상민 위원장은 “불합리한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의 합리적인 조정이 가장 이슈”라며 “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명분도 얻지 못한 채 수도권만 늘려주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만큼, 표의 등가성이라는 원칙하에 인구ㆍ지역별 상황을 참작,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도시 인프라 구축과 균형발전=세종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 부처의 이전과 함께 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 이에 여야는 한목소리로 도시 인프라 구축과 균형발전을 꼽았다.
새누리당 김고성 세종시당위원장은 “신도시와 구도심과의 균형발전을 확실하게 이뤄야 한다”며 “이완구 의원이 발의한 세종시 특별법 수정안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예산이 투입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한 만큼, 잔여지역의 균형발전은 연차적으로 잘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중앙정부와 세종시가 하나돼 도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도시의 교통기능 확충과 의료시설 등 정주 여건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하루빨리 완성되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은 “세종시 설치법이 제정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커진 세종시의 규모가 완성됐지만,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되지 못했다”며 “도시기본계획이 없으니 예정지역 외에는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남부지역은 행정중심축으로, 북부지역은 경제중심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조화로우면서 실현 가능한 균형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내포 신도시 인프라 확충에 공감=여야 충남도당위원장들은 내포 신도시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새누리당 성완종 충남도당위원장은 “충남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성장하려면 내포 신도시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수현 충남도당위원장도 “충남도청 이전 지역인 내포 신도시 안정화를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법률안을 조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여야 위원장들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과 과학벨트 구축 및 지역 연계 개발도 시급하다고 제기했다.
▲충북, 새 통합 청주시 안착 vs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충북 정치권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통합 청주시의 안착을, 민주당 충북도당은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우선 주문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은 “충북의 최대현안은 통합 청주시의 성공적 안착”이라며 “통합 청주시는 세종시와 인접해 있고, 도로와 철도, 항공 등 교통과 각종 편의시설이 망라된 중부내륙의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속적인 지원과 확충을 통해 명품도시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코뿔소처럼 수도권 규제완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충북과 충북도민의 이익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며, 정부의 지역고사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