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사업시행사 선정 실패로 사실상 해제가 불가피한 송악지구에 대해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사업시행사 선정 연기 등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을 취하자 민심이 결국 폭발한 것.
9일 황해청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개발지구 내 부곡1·2리와 오곡리 이장단 등은 지난 4일 황해청에 송악지구 개발 지연에 따른 피해대책 수립을 위한 만남을 요구했지만, 황해청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주민들은 지구지정 자동해제가 가까워 옴에 따라 재산권 피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황해청장과 논의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구했지만, 황해청은 여러가지 사정을 이유로 계속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 관계자는 “사업시행사 선정을 몇 차례나 어겼는지 손으로 세기도 귀찮을 정도”라며 “지속적으로 황해청을 방문해 사업의 현황을 문의하고 사업실패에 따른 피해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황해청으로부터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집단행동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송악지구에 투자를 약속했던 예비사업시행사의 사정은 봐주면서 이로 인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왜 매몰차게 대하는지 모르겠다”며 “황해청이 주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지구해제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 최소화 방침을 수립하기 전까지 집단행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달 안으로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조사 과정을 거친 후, 다음달께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며 “충남도청을 찾아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움직임에 황해청은 난감해 하고 있다. 사실상 송악지구에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은 없고 예비사업시행사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예비사업시행사도 '투자를 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비사업시행사가 160억원 국내자본 증식이라는 조건만 이행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황해청으로 선 지구해제를 결정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예비사업시행사는 국내자본 증식을 제외한 모든 조건을 이행한 상태여서 우리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송악지구의 지구지정 해제 여부는 조만간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회의불참 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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