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아파도 병원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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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아파도 병원 안간다

초진환자 외래 방문일수·진료실 입원 큰 폭 줄어 고가의 수술도 꺼려… 성형외과 등 전년비 20%↓

  • 승인 2014-01-08 17:47
  • 신문게재 2014-01-09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아파도 병원을 찾지않는 등 환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경우 대학병원은 환자가 오히려 증가했고, 동네의원은 환자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초진환자의 외래방문일수가 2010년 3.18% 증가에서 2011년에는 0.48%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3.76%로 환자수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환자들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진료실 입원현황도 지난 2010년 7.23%에서 2011년 4.06%, 2012년 3.36% 등으로 감소추세다. 지난해 1인당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현황을 보면 50대 89만442원, 60대 153만4244원으로 전년대비 -0.93%, -2.34%로 나타나 각각 감소했다.

지역의 경우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들의 환자수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A신경외과의 경우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의 외래환자수를 기록하던 것이 180명 수준으로 전년대비 10~15%이상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들이 고비용이 소요되는 수술도 꺼리면서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수술하지 않는 치료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신경외과 관계자는 “신경외과의 경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고가의 수술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술보다는 통증 치료 등 대체 치료 등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용 중심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교정치과 등의 환자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역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은 전년대비 20%이상 환자수 감소를 호소하고 있으며, 방학 특수 등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B피부과 전문의는 “대규모 피부과의 환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만큼 영세 동네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통증 치료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용 치료를 외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역의 대학병원들은 환자들이 오히려 증가했다. C대학병원은 전년대비 연간 외래환자가 5만여명 증가했으며, 입원환자숫자도 2만여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대학병원들도 전년대비 5~10%가량 외래환자들이 늘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종합병원들의 경우 환자들이 큰 병원을 선호하다보니 환자수가 줄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큰 비용이 소요되는 수술 등에 대해서는 환자수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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