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교내에서 세종시 공동캠퍼스 조성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된다.이 자리에는 대전·충청권 대학을 포함, 전국 각 대학 교수, 교직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주요 논의 내용은 공동캠퍼스 조성 타당성 논리 개발과 입주 대상 학과 등이다.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지역 3개 대학은 지난 2010년 통합을 전제로 세종시 공동입주를 타진했다가 통합 자체가 무산되면서 없었던 일이 된 적 있다.
하지만, 대학간 비통합 상태에서 세종시에 공동캠퍼스 조성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대학이 세종시 공동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추진과 맞물려 있다. 교육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세종시에 신규 대학 설립으로 정원이 늘어나는 것을 허용해 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공동캠퍼스는 정원 증가가 아닌 각 대학 본교 일부 학과를 세종시에 각각 옮기는 것이어서 정부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특정 대학 단독으로 세종시에 진출하는 것보다 여러 대학이 힘을 합칠 경우 교육 효과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세종시 입주를 위해 각 대학이 지금까지 펼쳐왔던 '각개 전투' 전략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세종시 진출을 타진한 대학은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등이다. 하지만, 모두 부지 매입과 건물 건립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계획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캠퍼스 추진 시 이같은 예산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별로 다른 이해관계를 어떻게 절충해내느냐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병수 충남대 기획처장은 “22일 열릴 세미나에서 각 대학의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것이어서 향후 구체적인 세종시 공동캠퍼스 조성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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