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탈당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 등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인사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망, 지지층 분열도 우려되는 이유에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안철수 신당에 참여한 탈당 인사들이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에 참여하고 있는 대전지역 실행위원 32명 중에 9명은 민주당 출신이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실행위원 6명이 전 민주당 인사들이다.
이들 중에는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도 포함돼 민주당의 지지층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안철수 신당에는 민주당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들과 전ㆍ현직 기초단체장들도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진당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했다가 탈당한 류근찬 전 의원이 이미 안철수 신당 측에 합류했으며, 선병렬 전 의원은 15일 국민동행 대전지부를 창립, 신당에 대한 지원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주당 탈당 후 충남내일포럼 대표를 맡은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신당 후보로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시우 보령시장도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과 지역에 적잖은 지지기반을 갖춘 인사들인 만큼, 최근 모집을 시작한 내일포럼 후원회와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국민추진위원에 대한 합류를 권할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원들의 잇단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전 정통민주당 인사들의 거취도 고민거리다.
정통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옛 이름)의 공천에서 탈락 후 반발한 옛 민주계 인사들이다. 총선 결과, 이들은 3%이하대 지지율를 얻는데 그쳤지만 지방선거에서는 1~2% 차이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지만, 일부 인사는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가운데 정당공천제 폐지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한다는 계획에서다. 그러나 복당이 불허될 경우, 이들은 무소속 등으로 출마 후 현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내세워 옛 민주계 등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19대 총선에 출마했었던 일부 정통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여론의 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불허될 경우 되레 반민주당 운동을 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탈당 인사들은 새누리당행도 점쳐진다. 지난 18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병옥 전 대덕연구개발관리본부 이사장이 대표적 인물. 정 전 이사장은 지난해 말께 열린 새누리당 유성구 당협의 송년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최근 새누리당 행사에 적극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탈당자가 많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정치적 명분이 약한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는 다르다. 잇단 탈당과 아직 출범도 안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지방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함께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전반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반면, 우리 당은 안철수 신당의 존재와 각종 계파간의 갈등으로 지지층 분열 우려 등 내부의 분위기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이슈파이팅과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후보 발굴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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